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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센스 10월호 - 네 사람의 사색공간


링크 : http://www.smlounge.co.kr/living/article/36110

이번 리빙센스 10월호에 소개된 예쁜집이랍니다:)


코니페블 신제품과 제이비퍼니처의 붙박이장이 시공되어 소개되었어요 ~

정말 멋진 가족분들과 예쁜 공간들 - 리빙센스에서 만나니 느낌이 또 새롭습니다 !

네 사람의 사색 공간

자그마치 20년 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네 식구.

세상에서 놀이동산 가기를 제일 좋아했던 세 꼬마가 어느덧 훌쩍 자라,

엄마와 함께 각기 다른 취향과 개성을 살린 ‘4인 4색’의 방 꾸미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세 달이란 시간 끝에 다채로운 색깔의 집이 완성됐다.



첫째 딸 김정연 씨와 둘째 딸 옥정 씨, 아들 현석 씨. 그리고 이 세 자녀가 밝고 사랑이 충만한 성인으로 자라도록 정성을 다해 키운 엄마 김선희 씨. “오래된 아파트에서 20년간 살았어요. 저희 다섯 식구의 추억과 역사가 함께한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빠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신 곳이라 늘 마음이 아렸어요. 게다가 성인이 된 동생 둘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자 집이 비좁아졌어요. 그래서 20년 만에 이사를 하게 되었죠.” 어렸을 때부터 늘 몸으로 놀아주고, 퇴근 후에도 잠을 줄여가며 아이들을 공부시켜 전교 1등을 만들기도 했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었던 극성 아빠와 그런 아빠 덕분에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던 네 식구. 나이와 성별, 각자의 취향을 반영해 개성 가득한 방을 꾸민 이야기를 소개한다.



천장을 따라 길게 설치한 간접조명으로 어두웠던 통로를 밝혔다. 화이트 대리석 바닥에는 블랙 색상의 대리석을 둘러 포인트를 줬다.


플로리스트 첫째 딸의 방 향수와 액세서리만 없었다면, 그야말로 남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이 방의 주인공은 큰딸 김정연 씨.

경리단길에 위치한 ‘달링플라워(@darlingflower_)’의 오너 플로리스트다. 늘 꽃을 만지고 뚜렷한 이목구비의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화려한 디자인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선을 좋아한다. 이를 존중한 공간 디자이너 노진선. “워낙 원하는 바가 확고해서 빠른 시간 내에 콘셉트를 정할 수 있었어요. 직선적인 디자인에 자투리 공간이 없이 완벽하게 짜 넣을 수 있는 제작 가구를 배치했어요. 1인 체어와 패브릭 등 일부 요소에만 색을 줬고요.” 그리고 모던한 그림이나 일러스트를 걸어두면 멋스러울 진한 벽을 원했던 김정연 씨를 위해 벤자민무어의 청회색 페인트로 벽을 칠했다. 바닥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탈피해줄 ‘멀바우’ 수종의 원목 마루를 깔았다.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화장실. “방이 심플하니 화장실 겸 샤워실은 화려하게 꾸미자고 했어요. 클래식한 분위기에 모던한 아이템으로 위트를 더한 영국 퀄키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블랙과 골드 색상의 타일을 깔았어요. 가정집의 화장실도 이렇게 화려하고 예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런빠뉴에서 구매한 마인하트의 샹들리에 조명을 달았어요.”



첫째 딸 방의 전경. 침대와 매트리스는 모두 템퍼. 붙박이장은 코니페블, 침대 위 패브릭과 커튼은 바이트디자인.


동화 작가, 둘째 딸의 방 반려견 대박이를 모티프로 한 손바느질 인형 ‘듀이’의 이야기를 담은 《고마워》(Thankyou0805)의 저자이기도 한 동화 작가 김옥정 씨. 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했고 성인이 돼서야 돌아온 한국에서 처음으로 갖게 된 ‘내 방’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했다. 공간 디자이너의 제안은 이랬다. “여성스러운 성격을 반영해 핑크 색상을 쓰기로 했어요. 그 대신 톤 다운한 핑크로 바이트디자인에서 제작한 가구, 커튼, 베딩 등을 배치하고 도시적인 회색으로 벽을 칠해 ‘여자아이’가 아닌 ‘아가씨’를 위한 방을 만들었죠.” 거울의 프레임, 조명, 수납장 손잡이를 골드 색상으로 한 것도 단조롭지 않은 분위기 연출을 위해 계산된 것.



두 딸을 위한 응접실

“이사 오기 전, 집을 둘러보는데 건축 의도를 알 수 없는 난해한 공간이 있었어요. 큰딸과 둘째 딸의 방문과 메인 통로 사이에 3평 남짓한 공간이었죠. 보통은 방문과 통로가 바로 연결되기 마련인데요.” 거실이나 주방으로 가기 위한 통로로만 사용할 뿐 의미 없이 버려질 공간에 숨을 불어넣을 만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공간 디자이너 노진선이 낸 아이디어는 바로 응접실. “이국적인 문양의 타일을 깔았어요. 그리고 블랙 색상의 중문을 달아 방문과 통로 사이 응접실 공간을 확실히 구분 짓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한쪽에는 돌아가신 아빠가 생전에 자주 앉았던 의자를 두었다. “몸이 불편했던 아빠는 ‘턱’ 하고 걸터앉을 수 있는 낮은 높이와 높은 등받이의 이 의자를 참 좋아하셨어요. 이사를 하면서 이 물건만큼은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이렇게 응접실에는 현재를 사는 두 딸이 앞으로도 두고두고 아빠를 떠올릴 수 있는 의자가 놓였다.


버려졌던 3평 남짓의 공간에 꾸민 응접실. ​

사회 초년생, 아들 방

“아빠를 닮아 유쾌한 아이에요. 성대모사도 잘하고요. 저희 가족을 늘 웃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예요. 어떤 방을 원하냐는 질문에 ‘차도남’의 방으로 꾸며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학업을 마치고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김현석 씨의 방. 웜톤의 블루 색상으로 벽을 마감하고 도시 풍경이 프린트된 커튼을 달았다. 하지만 좁은 면적에 세로로 길쭉한 방 구조가 문제였다. “이 공간에 기성 가구를 아무리 잘 배치한다고 해도 견적이 나오지 않았어요. 침대도 길쭉하고 책상도 길쭉하잖아요. 막상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꼭 필요한 맞춤 가구만 놓았어요.” 가장 대범했던 시도는 머리맡에 있기 마련인 침대 헤드를 옆으로 돌린 것. 좁은 방에 부피만 차지할 뿐 불필요할 수 있는 침대 헤드의 위치를 바꿔 책을 꽂아두거나 물건을 둘 수 있는 수납 공간으로 용도를 바꿨다. 또 침대 밑에는 서랍을 두어 옷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아들딸 바보, 엄마의 방

“살면서 이런 행운이 있을까 싶어요. 생전에 남편은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들 공부를 가르쳤고요. 학교가 끝난 아이들이 행여나 엄마 아빠 없는 빈집에 있으면 안 된다고 일하다가도 집에 들러서 같이 밥을 먹고 학원까지 데려다줬어요. 대단했어요.” 암으로 6년간 투병한 남편을 아내 김선희씨는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딸과 아들. “저희도 무척 힘들고 슬픈 시기였지만 엄마야말로 일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신 거잖아요. 정말 힘들게 사셨기에 지금의 엄마를 위해 최대한 화려한 공간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고생한 엄마를 위한 ‘왕비 방’을 연출하기 위해서 아시안데코에서 구매한 화려한 디자인의 침대를 들였다. 코니페블에서 제작한 붙박이장에는 도어에 몰딩을 대고 클래식한 가구와 잘 어울리도록 했다. 화장대와 화장실은 화이트 색상의 천연 대리석에 화려한 금빛 조명과 수전으로 꾸몄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화려한 분위기로 꾸몄어요. 할 수 있는 한 최대치로요.” 이렇게 4인 4색의 취향을 입어 어디 하나 같은 공간 없이 다채로워진 집. 물론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살다 보니 티격태격 부딪힐 때도 있다. 이러한 과정 또한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김정연 씨 가족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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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풍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아시안데코 가구로 꾸민 침실. 붙박이장은 코니페블


제이비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시공과 디자인 노진선(@sunmyj77) 헤어와 메이크업 더쎄컨(02-6925-4838) 가구와 패브릭 바이트디자인(02-3461-8588), 코니페블(@conniepe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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